밀알 장애인 사랑의 캠프를 다녀와서

구 자혁 집사

우선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간 저희 부부를 New Jersey 주에 위치한 Asbury Park라는 도시에서 열린 미주 북 서부 지단들만 참가한 밀알 장애인 사랑의 캠프에 무사히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하나님께서 지금은 총신대 교수님이신 이 재서 목사님을 부르셔서 밀알 장애인 선교 단체를 설립하게 하시고 25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 6개국에 퍼져 있으며 그 회원 수도 수천이 되게 하셨습니다. 또한 밀알 장애인 선교 단체의 목적은 소외되고 따돌림받는 장애 우 형제 자매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아주고 그들간의 사랑의 다리를 놓아 서로 협력하며 도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회를 만들고, 병자와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보살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인데도 오늘날의 교회들은 세속에 물들어 본연의 사명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들에게 밀알 운동을 통하여 그 동안 병든 교회들을 치유하고 예수님이 바라시는 참된 교회로의 임무를 되찾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교회들을 통하여 사랑이 메말라 버려 점점 그 증상이 심해지고 있는 이 사회를 치유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Newark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5일 새벽 12시 55분이었습니다. 미주밀알 선교단의 총 단장을 맡고 계신 강 원호 목사님께서 저희를 마중하시고 모텔까지 잡아 주시어 예상치 않았던 편안함을 얻게 되어 좋긴 했지만 큰 행사 전날 쉬지도 못하고 나오신 목사님께 그리고 일일 숙박비와 아침식사를 대접받게 되어 미안하고 송구스러웠습니다. 비행기 값을 조금 절약하려다 이런 사랑을 받게 되어 너무 죄송하고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희들 마음에 늘 강 원호 목사님의 사랑을 간직할 것입니다.

이번 미주 북, 서부의 밀알 사랑의 캠프는 진정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사였습니다. “세상을 치유하는 장애인”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뉴저지,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워싱턴, 뉴욕, 시카고, 캐나다 등 북부와 서부의 지단들이 참가하였고 그 인원수는 500명이나 되었습니다. 특히 워싱턴과 뉴욕 지단에서는 1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을 참가시키는 열의를 보였고, 시카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등 거리가 멀리 떨어진 주에서도 많은 장애인들을 데리고 차로 열 몇 시간씩 운전하여 달려오는 정성을 보였습니다.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 봉사자들은 장애인들을 사랑과 헌신으로 도우려고 힘썼고 그러면서도 장애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그들에게 지나친 도움이나 과잉 친절은 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장애인을 둔 가족들도 많이 참가하여 서로의 힘든 부분들을 나누고 한 가정의 일원인 장애인을 이해하고 돌보는 법을 배우고 또한 다른 가정의 장애인 언니나 오빠, 또는 동생을 도와줌으로서 장애인 가족을 한층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또 하나 은혜를 받은 것은 각 지단들의 단장들이 목사님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지금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도 봉사자로 참여하시고 계셨습니다. 워싱턴 밀알에 소속되어 오신 김 동영 목사님은 사역 교회의 성도 중에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최 윤광 형제와 함께 참여하여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 윤광 형제는 저와 같은 정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늘 그 형제의 곁에서 지팡이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 형제는 약간 걸을 수 있었지만 옆에서 잡아 주어야 했습니다. 제 생각 같으면 휠체어를 타면 좋을 것 같았지만 끝까지 휠체어는 타지 않고 김 목사님과 같이 다녔습니다. 김 목사님에 의하면 그 형제의 어머니는 최근에 하늘나라로 승천하셨다고 합니다. 캠프의 마지막 날 아침에 김 동영 목사님은 최 형제의 옷도 좋게 갈아 입히고 머리도 멋지게 다듬어 주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캠프장에서 최 형제에게 좋은 짝을 만나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도와주신 뉴저지 지구촌 교회에서 찬양을 담당하시는 김 형민 목사님은 온 가족이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사모님은 장애인 아동 캠프에서 봉사하셨고 세 명의 목사님 자제들도 다 한 명씩 장애인들을 맡아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자라면 이 세상은 훨씬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제가 생각하고있던 목사님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명예와 부귀를 버리고 자기 몸을 희생하며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님처럼 그 십자가의 길을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따르려는 목사님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캠프의 첫 날 밤부터 시작하여 셋째 날 아침까지 이어진 찬양과 간증과 말씀의 예배시간들은 정말 하나님이 이 캠프에 함께 하시고 또한 즐거워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교 말씀들에는 하나님의 호흡이 있었고, 가슴을 치는 도전이 있었고, 희망을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둘째 날 밤, 예배를 마치고 이어진 ‘밀알의 밤’ 프로그램 시간은 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며 즐기는 그야말로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흥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흥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계시록에서 언급한 새 예루살렘의 광경을 보는 듯했고, 하나님께서도 그곳에서 우리들과 같이 흥겹게 춤추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 워싱턴 밀알 지단의 단장이신 정 택정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국 교회가 그 동안의 성장을 멈추고 죽어 가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가 장애인을 잊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가 세상과 어울려 부귀와 영화를 좇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으니 아무리 외국으로 나아가 선교를 많이 한다해도 한국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오히려 쇠퇴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한국 교회들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단지 한국 교회뿐만 이겠습니까? 미국의 교회들도 점점 그 수가 줄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를 도덕적으로 이끌지 못할 때 교회의 필요성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또한 정 목사님께서는 밀알 장애인 계몽운동은 때와 시기를 잘 맞추어 일어났다고 하셨습니다. 여성평등의 권리가 존중되었고 흑인의 존엄성이 인정되어진 지금, 이제 장애인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찾아 줄 때라고 하셨습니다. 아니 그 보다 한층 더 나아가 장애인을 통하여 교회를 치유하고, 지역사회를 치유하고, 세상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동안 집안의 걱정거리로, 교회에서 무관심한 존재로, 세상에서 따돌림받는 사람들로 살아야만 했던 장애인들을 이제 하나님께서 세상을 치유하는 장애인들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바라기는 미네소타 한인장로 교회나 이 지역에 있는 교회들도 이 하나님의 계획에 적극 참여할 수 있기를 소원하며 저희가 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전도부와 저희를 위하여 기도로 성원해 주신 성도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