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더미와 뭉게 구름

구 자혁 집사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서쪽 하늘로 피어오는
마음바다 붉은 해초더미인가요?

가슴 가슴 아려오는
한 점 흰 덩이 뭉게구름인가요?

지평선으로 노을이 잦아들 듯
우리네 가슴은 까만 밤이 되어가고 있군요.

당신 일기장 위에 기록한 숭고함은
날마다 우리네 가슴 치건만
왜 빛은 점 점 밤에 물들여지는 걸까요?

오! 그대여.
언젠가 빛은 밤을 통과해
세계를 비추리다.

당신의 사랑이 무르익을 그 때,
우리는 다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