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의 GMTC(Global Mission Training Center)에 계시는 어느 선생님이 정리한 것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우리교회의 선교와 신약시대의 교회가 담당했던 역할들을 돌이켜보고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주제는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연재되겠습니다.
우리교회 해외선교팀장 남재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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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예루살렘 교회의 배경과 출발(1:1-2:47)

  AD 1세기 당시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유대인의 인구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하여 적게는 50만에서 많게는 100만 정도로 추산하고 팔레스타인 밖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수는 본토 유대인 수의 5배 정도로 본다. 그럴 때 예루살렘의 거주 인구는 10만에서 30만 정도로 추산한다. 당시의 예루살렘은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있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의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중심지였다. 무엇보다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의 종교적 대망의 중심지였다.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은 부활과 최후의 심판이 일어날 성지로 여겨졌다. 예루살렘에는 하나님이 현존한다고 여기는 성전이 있었다. 성전에서 제의와 기도가 드려졌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뿐 아니라 로마세계에 흩어져 사는 모든 유대인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의 종교적 구심점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대인들에게서 난 것이지만 유대인들에게 배척을 받았고 이방인들에게 받아들여졌다. 누가는 이점을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의 선교에 있어서 등식화 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교와 대립적이거나 배타적인 관계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유대교의 연속선상에 있음을 누가는 설명한다. 만민을 위한 이스라엘의 선택을 연속적인 관점에서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곳은 당연히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어야 했고 성령이 강림하여 교회가 시작한 곳도 예루살렘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루살렘은 유대인들에만 중요한 곳이 아니고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한 곳이다. 누가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성전을 긍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다른 복음서보다 예루살렘을 더 강조한다. 예루살렘에 대하여 마가복음에서는 11, 마태복음에서는 13, 요한복음에서는 13번 언급하는데 비하여 누가복음은 33번 그리고 사도행전에서는 60번이나 언급하고 있다. 사용된 빈도가 다른 복음서 보다 월등히 많은 것만 보아도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예루살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굴더는 “예루살렘은 누가의 신학적 우주의 중심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은 구조적인 축을 이루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도행전은 예루살렘에서 잉태되고 태어난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 끝에서 성장해 가는 것을 추적하고 있다. 복음의 모태인 예루살렘은 성장을 위하여 극복되어야 할 장소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유대인의 하나님만이 아니시고 인류 모두의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시고 모든 곳에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교회는 갈릴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120명가량의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시작되었다. 오순절에 천하 각 나라에서 예루살렘에 순례를 왔던 헬라파 유대인들이 이들에게 복음을 듣고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예루살렘 교회의 구성원은 히브라파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들이었다. 예루살렘 교회의 모형은 모세에 의하여 애굽을 나온 광야의 이스라엘 교회(7:38)이다. 애굽에 내려간 야곱과 그의 12명의 아들을 포함한 70인의 자손인 이스라엘은 모세의 인도로 애굽에서 나왔고 첫 번째 오순절에 시내광야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한 후 교회 공동체가 되었다(19). 오순절의 ‘강한 바람 소리’, ‘불의 혀’, ‘방언’은 광야 이스라엘에게 여호와 하나님이 강림하시던 때의 ‘우뢰와 번개’, ‘빽빽한 구름’, ‘나팔소리’의 평행 구조로 하나님의 강림하심의 반복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공동체가 예루살렘 교회의 원형이다.  예수님이 선택한 12사도(6:12-16)와 예루살렘으로 내려간 70(10:1)을 바탕으로 모인 그들에게 오순절에 강림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의하면 예루살렘 교회의 사명은 분명하게 확정되었다. 예수께서 승천하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이 점을 분명하게 명령 하셨다. 누가복음은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24:48,49)고 하였고 사도행전은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고 하였다.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은 오랜 동안 이 명령을 확실하게 깨닫지 못했거나 오해하였다. 그러나 베드로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한 것에 대하여 논쟁이 있은 이후에는 이방선교가 하나님의 뜻임을 분명하게 인식하였다(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