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고난(苦難)


전 성균 장로

우리 인생에서 고난을 피할 수 없다. 인간이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나 고난을 받으며 살아간다. 물론 물질적인 빈궁이나 육체적인 고통만이 고난이 아니다. 심령의 괴로움에서 오는 고난은 때로는 견디기 힘들다. 그 괴로움은 특정한 인간이 특정한 상황 속에서 맛보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다. 자기 나름대로의 고민과 괴로움을 안고 사람들은 뒹군다. 구약성서의 욥의 이야기는 고난을 당한 사람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선하고 착한 사람이었다(욥 1:1). 그에게 닥친 갑작스런 고난 속에서 그는 괴로워한다. 그는 친구들의 위로나 변론에서 해결을 찾을 수 없었고 자기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하나님과 대결한다. 그러나 그는 자기 속에 있는 불평, 불만, 교만, 불순종과 같은 죄의 모습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매달린다.(욥 42:1~6) 욥이 참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꿇어 엎드려 하나님께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안위를 주셨고 더 많은 것으로 축복하셨다. 따라서 우리가 고난을 당할 때 우리는 이것을 설명하려고 또는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영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고하고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이것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함이 마땅하겠다. 옆에서 고난을 당하는 사람을 대할 때 우리는 피상적인 동정이나 훈계를 일삼지 말고 오직 그에게 하나님께서 힘주시기를 함께 기도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이 땅위에는 갑작스런 불상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고, 우리 주위에서도 뼈저린 고난 속에서 안타까운 날들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 세상에 사는 인간이면 누구나가 언제라도 이와 같은계간                                                                                2004년 봄호
고난을 당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자기에게 주어진 고난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을 감사한 나머지 남이 당하는 심한 고난에 대해서 무관심하기 쉽다. 그러나 심한 고난을 직접 당한 사람에게는 이것이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늘 기억하고 그들과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며 그들이 힘을 내도록 북돋우어 주어야겠다. 그렇지만 사람이 도울 수 있는 한계가 언제나 있음을 우리는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결국 고난을 이기는 길은 살아 계셔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며 우리와 영적인 교통을 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고하고 성령으로 인도하시어 우리를 강건케 해 주실 것을 간구 하면서 강철같은 믿음으로 이겨나가는 길 밖에 없겠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약 1:12)고 하신 말씀은 이와 같은 환난을 통하여 우리가 연단되며 육과 마음의 고통이 더 할수록 영의 눈이 더 활짝 열리어 참으로 철저한 믿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겠다.

비록 신앙이 돈독한 사람일지라도 심한 고난을 당할 때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필립 얀시는 “삶이 고통스러울 때”라는 책에서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때 던지는 질문들을 열거하고 있다.  하나님은 왜 고통을 만드셨는가, 하나님은 공평하신가, 하나님은 과연 우리를 사랑하시고 돌보시는가, 등이 그 질문들이다.  얀시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간략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즉, 우리에게 고통을 전달하는 세포가 있기에 우리 몸의 이상을 알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으며 더 깊이 있는 예술과 문화도 고통을 통하여 창조된다고 했다.  고통은 우리의 삶을 더 깊이 있게 살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하나님은 그 원대한 창조의 계획 속에 고통이나 죄악이 없는 세상을 약속하신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일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롬 8:18, 24, 25)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고통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을 보여 주셨다.  예수님은 생애의 많은 부분을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서 보내셨다.  예수님은 슬픔과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반응하셨고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고통의 근원을 고쳐주셨다.  예수님께서는 고통에 대해 긍휼로 대하셨을 뿐 아니라 직접 고통을 담당하셨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을 견디셨다.  그렇게 하심으로 그분은 고통 없는 미래의 세상을 가능케 하시는 부활의 승리를 이루셨다.  삶이 고통스러울 때 제기하는 질문들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의 몸 되신 교회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보여 주어야 한다. (고후 1:4-5)

우리는 인생에서 어떤 형태로서의 고난에서도 벗어날 수는 없다. 다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고난을 어떻게 받아드리느냐 하는 믿음의 자세이다. 고난을 깊이 맛본 사람은 깊은 믿음의 경지에 들어가기 쉽다. 왜냐하면 그는 믿음을 통한 주님의 인도하심만이 해결책이라는 걸 깊이 체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자기의 믿음이 엄청난 고난이 갑자기 닥쳤을 때 과연 이기고 나갈 수 있는 자리에 있는가 항상 검토하면서 믿음이 더욱 자라나고 영의 세계에서 장성한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며 성령님께서 인도해 주심을 믿는 바른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암이 자기 몸을 휩쓸고 있을 때 태연한 모습으로 병 문안 온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하던 유 준학 장로님의 모습에서 깊은 고난을 통해서 깊은 믿음의 세계에 들어간 사람을 보았다. 영적인 소망으로 인생을 끝맺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이미 이 땅에서 떠났지만 믿음으로 산 그의 모습은 늘 우리 마음에 살아 있고 그를 통해서 많은 깨우침을 받는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에게 영을 불어 넣어주시어 이와 같은 믿음의 세계에서 살 수 있는 길을 주시고 우리의 부족한 삶이 예수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사함을 얻고 영원한 세계로 갈 수 있는 은혜의 길로 인도하신 것을 감사한다. 어떤 고난을 당해도 태연히 아버지를 바라보며 모든 것을 참으며 환난 중에서도 믿음이 자라나는 기쁨을 체험하며 소망가운데 눈물을 거두는 우리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의미에서 신앙인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